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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 정연복  [pkom5453@hanmail.net]

   성(聖) 낙엽

 

 

   성(聖) 낙엽 /정연복

가을이 깊다
낙엽은 더욱 깊다

황홀한 봄날
불타는 여름의

푸르던 한 생(生)
고이 접고

온몸이 나래 되어
온 마음이 무(無) 되어

한마디 말없이
한치 미련도 두지 않고

훌훌 떠나는
저 비범한 낙하.

문득
나는 듣네

작고 여린 것이
툭 던지는 무언의 화두(話頭)

너는 얼마나 깊니?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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