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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 정연복  [pkom5453@hanmail.net]

   화장터 단상(斷想)

 

    화장터 단상(斷想) / 정연복

쓸쓸히 지지 않는 꽃
어디 있으랴

영원히 꽃 피는 사랑
어디 있으랴

오직 하나 남는 것은
꽃의 기억, 사랑의 추억일 뿐,

반 백년을 한결같이
해처럼 따스하게
달처럼 온유하게 살아

날개 없는 천사로 칭송을 받던
아름다운 꽃 한 송이도

눈 깜짝할 새  
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것을

생사(生死)의 경계
저리도 가깝고 얇은 것을.

얼마쯤 남은 목숨 꽃
얼마쯤 남은 사랑 꽃으로

자만(自慢)도 비하(卑下)도 없이
그렇게 하루하루 살다가

이 세상 어느 책갈피에
기억으로 꽂히는 꽃잎

한 점 추억으로
남는 사랑은 행복하여라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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